Story of the second startup

두번째 스타트업 이야기

As there was winter before spring, I lived in 2018 before I greeted 2019. A new beginning means to us the end of something in the past. With the new beginning, we feel anticipations, thrills, tensions and immense interests. At the same time, there are also feelings of good riddance, regrets, inconvenience and longing. 2 years ago, I was preparing the end of the company that I had founded, nourished day and night, cherished like my baby with all my heart. It was as if I had a puppy and took care of it every day since its birth looking forward to playing together in the field, but one day some passer-by kicked it to death and I had to bury it with my own hands. When I started to work on my second startup, it was actually time of consoling myself for the loss of the first one than of a thrill with the new beginning.

봄이 오기전에는 겨울이 있었고, 2019년을 맞기 전에는 2018년을 살았다.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은 곧 무언가의 끝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새로운 시작이 가져다주는 기대, 설레임. 기분 좋은 긴장감과 흥미진진함의 한편에는 지금까지 함께해왔던 무언가의 끝이라는 시원함과 섭섭함, 아쉬움과 그리움이 함께하는 게 당연할지 모른다. 2년전의 나는 내 손으로 만들고 키워왔던, 그동안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회사의 끝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막 눈을 뜬 강아지를 밤낮으로 보살피고 걸음마를 떼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함께 들판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며 기뻐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행인의 발길질로 갑작스럽게 앞마당에 묻어줘야 했던 심정이라고 해야할까. 나의 두번째 창업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끝에 대한 상실감을 위로하는 일이 더 중요했었던 그런 시기였다.

Building a startup requires a lot of energy. In order not to be fed up or tired after working 100 hours a week, you need to have a full understanding of what you’re doing and its real value. Otherwise, your work ceases to be something enjoyable and becomes a demon that eats up your precious time. You can’t go on like that. The most devastating thing for me was perhaps the loss of the motivation that had sustained my life for years. What am I going to do now? What would be the thing to which I can devote the remains of my thirties? I had to find a new motive as soon as possible.

스타트업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주 100시간씩 매진하여 일을 하더라도 지겹거나 지치지 않으려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야한다. 인정할 수 없다면 그 일은 더 이상 즐거운 놀이가 아니라 내 시간을 갉아먹는 좀이 된다.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 아마도 가장 큰 상실은 몇년간 내 삶을 지탱해왔던 원동력을 잃은 것이 아니었을까. 그럼 이제 뭐하고 살지? 내 30대 중후반을 다 쏟아부을만한 일이 뭐지? 새로운 원동력을 찾는 것이 시급했다.

I have looked in the mirror every morning and asked myself: “If today were the last day of my life, would I want to do what I am about to do today?” And whenever has been “No” for too many days in a row, I know I need to change something.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만약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하려고 했던 일을 그대로 할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데, “아니”라는 대답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Although I’m not a huge fan of Steve Jobs, his 2005 Stanford commencement address is certainly my most played YouTube clip. Whenever I am faced with such questions like “what is the most difficult thing for a startup?” I always reply that it’s the time when I’m unable to say “Yes, I’m going to work even if I die tomorrow.” without hesitation. I feel extremely unhappy when I’m not sure of what I’m doing. What the next challenge could mean to me was very important for me.

스티브 잡스의 광팬은 아니지만, 스탠포드 졸업축사는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돌려본 유튜브 영상이다. 사람들이 스타트업 하는데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볼 때가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저 질문에 대해 “그래, 오늘 내일 죽더라도 출근해서 일 할 것 같아”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하지 못할 때가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이 없는 시간들은 너무 불행했다. 앞으로 시작할 일의 의미가 나한테는 중요했다.

I have made a lot of mistakes. No matter how hard you may study to prepare, bad judgments and errors are unavoidable because you’re an inexperienced first timer. Every little failure hurts especially when you think about how your coworkers, investors, friends and family members will perceive you. When you have a meeting with investors, they sometimes ask you what you have learned from the last failure. It is not easy to answer at first, because there were too many attempts and you’ve learned too many things from them. It may takes some time to list all of them in descending order by the importance and pick the top 3 items to answer. My usual answer is “team”. I’ve learned the importance of a team. You need a team each member of which has experience and expertise in a relevant field so that it can make more elegant mistakes, a team that can implement quickly and learn a lot, rooting for each other and not blaming the others for failure. If your team has a member who are ready to blame the others at every possible occasion, you cannot fail elegantly. Failure involves expense. Since one failure can take up days, weeks or even months of resources, you better learn as much as you can and apply to the next project what you’ve just learned. It is not a good team that is not capable of estimating and analyzing the failure rationally. A bad team can only react to the failure with some kind of defensive attitude, blaming and reproaching each other. And the worst kind of team is like this: They only talks, neither succeeding nor failing. Thus how and with whom to make up a good team figures always high in your plan.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실수를 줄이려고 노력해도 처음해보는 사업인데 서투른 판단과 착오는 있을 수 밖에 없다. 스스로도, 같이 일하는 멤버들도, 투자자도, 친구와 가족, 밖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하면 아무리 작더라도 실패는 아프다. 투자자를 만나보면 “이전 사업 실패에서 어떤 것들을 배웠어요?”와 같은 질문을 흔하게 받게 되는데, 처음에는 대답하기가 곤란했다. 너무 많은 시도들을 했고 너무 많이 배웠다. 잠깐만 생각해도 스쳐지나가는 레슨런이 수십가지인데 중요도로 내림차순 정렬하여 TOP3만 골라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은 “팀”이라고 대답하는데, 멤버들이 각 분야에서 경력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더 고급스런 실수를 할 수 있는 팀, 빠르게 실행하고 많이 배울 수 있는 팀, 동료의 실행을 응원하고 실패를 비난하지 않는 팀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대답한다. 상대방의 실수를 기다렸다가 하이에나처럼 물고 늘어지며 비난하는 사람이 팀안에 있다면 우아한 실패를 하기 어렵다. 실패에는 비용이 든다. 한번의 실패를 갖기 위해서는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주에서 몇달의 자원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배우고 다음 계획에 반영하는게 중요하다. 실패를 이성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해야하는데, 깎아내리기식 비난과 감정 섞인 비아냥이 있다면, 혹은 실패를 측정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는 방어기재가 동작하고 있다면 좋은 “팀”이라고 하기 어렵다. 가장 최악은 말만 하면서 성공도 실패도 안 하는 사람이다. 누구와 어떻게 좋은 “팀”을 구성하여 시작할지가 중요했다.

I believe we had a really good start this time. The company name “DeepNatural” came from the first letters of “Deep Learning” and “Natural Language”, representing a technology that enables computers to speak human language. We are currently developing “DeepNatural AI”, a crowdsourcing platform for interactive AI, utilizing AI technology to produce learning data for AI. And we work in an excellent team. Recently we attracted the investment of 500 million won from BonAngels, the top VC in Korea. We are doing our best to build high quality language data for AI companies.

나름대로 좋은 시작을 한 것 같다. 우리 회사 이름 “DeepNatural”은 “Deep Learning”과 “Natural Language Processing”에서 앞 두 단어를 따왔다. 딥러닝과 자연어처리를 핵심으로 하는 “컴퓨터가 사람처럼 대화하는 기술”을 위한 회사이다. “대화형 인공지능을 위한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 DeepNatural AI”를 개발중이며, 인공지능을 위한 학습 데이터를 생산하는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매우 훌륭한 팀과 함께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유명 VC 본엔젤스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AI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고품질 언어 데이터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I thought I could devote the rest of my thirties to developing a technology that enables computers to speak human language. I’ve got the inspiration from these YouTube clips.

“컴퓨터가 사람처럼 대화하는 기술”을 위해 남은 30대 청춘을 쏟아 부어도 아깝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본 아래 2개의 영상이 생각의 계기가 되었다:

-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Atlas, The Next Generation”

로봇이 우리 삶에 들어와 길거리를 걸어다니는게 빨라야 10년 후가 아닐까 싶었는데 예상보다 빠르겠구나 생각하게 됨
I thought we would have robots walking around in the street in more than 10 years. Well, it could be sooner than expected.

김어준의 파파이스 (한재권 한양대 교수님 출연)

많은 사람들이 로봇에 감정이입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됨 (50:28)
Realized for the first time that many people feel empathy with robots.

100만대가 넘는 아이폰에 똑같은 목소리와 똑같은 말을 하는 시리(SIRI)가 탑재되어 있는데, 앞으로 우리 곁에 오는 로봇들도 그러면 어떨까? 각각의 로봇이 우리들처럼 유니크한 목소리로 개성있게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로봇들에게도 그럴 권리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어려운 일이고 먼 미래에나 가능할 수 있겠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가 지수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금부터 추구하고 기여하는 것이 의미있을 것 같았고, DeepNatural은 현재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대화형 인공지능을 위한 학습 데이터는, 특히 한국어 데이터는 늘 부족하고 확보하기 어려운 대상이다. 우리 회사가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Millions of iPhones are speaking one SIRI voice. Will the same thing happen to the future robots? I’d love each of them to speak in a unique voice like we humans do. I wish I could give the robots that kind of right. It may be difficult for now and only possible in some distant future. If you think about the exponential curve of the current technological development, however, it would be very meaningful to pursue and contribute to the possibility even at this time. And that’s exactly what DeepNatual do. The learning data for interactive AI is always in demand and still hard to secure, especially in Korean language. It is certainly of significance for us to work hard to improve the problem.

 

물론 요즘도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과연 가치있는 일일까? 오늘 내가 이 일을 하는게 의미 있는 일일까?”

Of course, I still ask myself the same question every morning. “Is it really worthwhile? Is what I’m doing meaningful?”

 

 

Mar. 31, 2019

Anson /AI Startup DeepNatural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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