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ate Letters from Carrot-Garden
둘이 떠난 여행
곽신재, 김예린, 이소영, 허진, 마비농+신유경, 김효신동우, DEWBOX, Mark Cheun
2019.07.08-07.20 / 작가와의만남 2019.07.13 16:00
카페옥키+캐롯가든
캐롯가든 뉴스레터 봄에서 ‘나(혼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첫 여행을 시작했다면 캐롯가든 두번째 뉴스레터 여름에서는 ‘내가 선택한 두번째 나’에 대해 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두번째 나는 ‘사람’일수도, ‘동물’일수도, ‘물건’일 수도 아니면 어떤 ‘시간’이나 ‘공간’일수도 있습니다.
가장 나를 잘 표현해 주는 또 다른 나와 어떤 여행을 꿈꾸고 있나요?
<キャロット . ガーデン ニュースレター 春>で‘私(ひとり)’について話し合いながら初旅に出掛けたとしたら、<キャロット . ガーデン ニュースレター 夏>では‘私が選んだ二番目の私’について旅立とうと思います。二番目の私は<人間>でも、<動物>でも、<事物>でも、又は<時間>とか<空間>でもありえます。
自分を一番よく表現してくれるもう一人の私と共にどんな旅行を夢見ていますか?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고전 13:13>
© 곽신재 #프라하, 체코 Prague, Czech
둘이걷는노을
© 김효신동우 #제주 Jeju
평일 낮의 교토 동물원은 비교적 한산했다.
平日の午後。京都動物園は思ったより人出が少なかった。
엄마는 계속 동물원엔 몇 십년 만에 처음 온 것 같다 했고, 그건 나도마찬가지였다.
母は何度も動物園は何十年ぶりなんだろうと言った。その気持ちは私も同じだ。
솔직히 얼룩말과 사자가 알록달록 인쇄된 동물원 티켓을 받아들었을 땐 조금 심드렁했다. 동물원 특유의 사육장 냄새도 썩흥미를 돋우진 않았다.
正直に、ゼブラとライオンが色鮮やかに描かれたチケットを渡された時はあまり期待しなかった。動物園特有の飼育場の匂いにも特に興味は湧かなかった。
그런데 공작새, 너구리, 여우 같은 조금은 시시해보이는 입구 쪽 동물들을 지나 개미핥기가 보이고, 멀리서 코끼리 소리가 들릴 땐 둘 다 흥분해 있었다.
しかし、くじゃく、狸、狐など少しはマイナー的な入り口側の動物たちを過ぎて、オオアリクイが登場し、遠くから像の鳴き声が聞こえた時は二人とも興奮していた。
“엄마, 여기 와서 이 원숭이 배 내민 것 좀 봐봐. 고추가 다 보인다.”
“母さん、ここ来て。このサルちゃん見てよ。ちんこまる出しだよ。”
“엄마, 거기 난간 밑은 뻥 뚫려 있으니까 좀 떨어져 있어.”
“母さん、そこのフェンスの下、空いてるから危ないよ。離れてよ。”
“엄마, 저기 지금 코끼리 똥싼다! 빨리 와서 봐봐. 엄청나네!”
“母さん、像さんうんこしてる!早く来て!凄い!”
나보다 걸음이 느릿한 엄마에게 신기한 동물들의 찰나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독촉하고, 녹슨 난간은 위험하니 조심하라 소리치고, 동물 우리 앞에 서서 사진 찍기를 종용하는 나의 모습은 딸아이의 모습이 아니었다. 나는 마치 우리 엄마의 엄마처럼 굴고 있었다.
私より歩きが遅い母に珍しい動物たちの一瞬の姿を見せたくて急かしたり、錆びたフェンスは危ないと叫んだり、檻の前での写真撮影を強行する私は、もはや娘の姿ではなかった。私はまるで母の母の様子だった。
기왕 교토에 온거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맛있는 것을 함께 먹고, 계획한 것들을 다 보기 위해 엄마를 부추기는 나.
せっかく来た京都。より沢山物見し、美味しい物を一緒に食べ、計画した全てをやり通すために母を急かす私。
엄마는 나의 계획들또한 모두 순순히 따라주었다. 어느샌가 엄마와 함께 타고 있던 시소의 축이 나에게로 기울어 있는 걸 발견했다. 우리 자리의 높낮이는 언제 바뀌었을까. 깨닫고 나니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母は私の計画に素直に付いて来てくれた。いつの間にか母と私のシーソーの軸が私の方へ傾いていると分った。
この軸の傾きはいつから出来ていたのかな。気づいたら少し当惑だった。
어렸을 때 엄마와 함께 어디론가 나들이 갈 땐 얼마나 부풀고 신났는지. 배고프면 칭얼대고, 피곤하면 짜증내고, 집에 가면 세상 곤히 잘수도 있었다.
子供の頃、母とのピクニックはどんなに嬉しくてわくわくしてたものか。お腹が空いたら愚図ついたり、疲れたら苛立ちをしたり、家に帰ったらぐっすり寝られた。
이번 교토 여행에서 나의 그런 어렸던 모습을 엄마에게서 보았다. 그리고 나는 당시 엄마의 마음이 지금의 나처럼 가볍지만은 않았을 것이란 걸 실감해버렸다. 엄마는 나에게 당신 마음의 무게를 이쪽으로 넘겨주고는 시소에서 더 가벼운 사람의 자리로 올라섰다.
今回の京都旅行で、私の幼い頃の姿が母から見えた。そしてその当時、母の気持ちって、今の私のようにただ気楽なものではなかったなと分かってしまった。母は自分重さを私に渡して、シーソーの軽い位置に登った訳だ。
이제는 시소에서 내가 더 무거운 사람, 시소의 축은 자꾸 나에게로 기울어졌다.
これでシーソーで私の方が重い。軸は私の方に傾く一方だ。
건너편에 앉은 사람이 땅에 세게 부딪히거나 하늘로 솟지않도록 안전하게 지켜주어야 할 의무가 내게 주어졌다.
向こうの人が地面に強くぶつかったり、空に飛んだりしないように守ってあげる義務が与えられたのだ。
일정이 끝난뒤 숙소에 돌아와서 엄마가 침대에 곯아떨어진 그 때 같이 맘편히 잠을 청하지 못한 건 그래서였을 것이다. 우리 자리의 높낮이가 바뀐 걸알아버렸기 때문에.
日程を終えホテルに帰って母が眠った後、楽に眠れなったのもそのせいだろう。二人の位置の上下が変わってしまったことに気付いてしまったから。
교토의 마지막 밤,
우리는 백화점 식품관에서 사온계란 초밥, 회덮밥, 편의점에서사온 호로요이 맥주를숙소 테이블 위에 풀었다.
京都でのの最後の日。
二人はデパートで買って来た卵寿司、散し寿司、コンビニの<ほろよいビール>をホテルのテーブルに出した。
"짠. 알차고 뜻깊은 여행, 고맙습니다.“
“カンパーイ。充実で意義深い旅行、有難うございます。”
이번 여행은 엄마를 위한 환갑선물이였다.
この旅は 還暦を迎えた母への誕生日プレジェントだった。
엄마는 칵테일맛호로요이를들이키며 이게 무슨 음료수냐고 했다.
母はカクテル味の<ほろよい>を飲みながらこのジュース美味しいねと言った。
나는 음료수가 아니라 맥주라고 대답했다.
私はジュースじゃなくてビールだと答えた。
그럼 맥주니까짠을해야겠네.
お酒なら乾杯しなきゃ。
상큼하고 달달한 유자 호로요이를들이키며 그래도 아직 엄마와 함께시소를 타고 있는 게 행복한 거라고 생각했다.
爽やかで甘い柚子味の<ほろよい>を飲みながら、まだ母とシーソーで遊べるって幸せだなと思った。
아직은 둘 다 놀이터에 있고, 동일한 널빤지 상에서 서로를 마주보고있는 게. 그렇게 무사히 이번 여행을 마쳤다는 사실에한숨을 돌리고 호로요이를 다시 들이켰다.
まだ二人一緒に公園にいるって、同じ板の上で向き合っているって。
한번 더 엄마와 맥주캔을 부딪혔다.
もう一回母とビール缶で乾杯した。
잘게 부서진 햇빛 조각
粉々に舞い散る日差しの欠片。
들어가는 입구도 참 조용하고 소박했던 제주 조천읍.
入り口からして静かで素朴だった済州、ジョチョン。
잠시 들렸던 카페의 풍경이었다.
ふらりと立ち寄ったカフェの景色。
나무 사이를 애써 비집고 부서지듯 쏟아진
枝の間を割り込んで舞い散る
햇빛 조각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日差しの欠片から目を離せなかった。
나무 사이의 햇빛 아래 있으면 왠지 모든 것이
木の間から浴びる日差しと一緒なら何となく全てが
다 괜찮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旨く行く気がする。
최선을 다해 계절을 표현하며
懸命に季節を表現しながら
그저 서 있는 그 모습이 왠지 위로가 된다.
ただ依然として立つその姿に癒される。
작지만 눈이 시리도록 눈부신 빛의 조각들을
小さいけど、目映く輝く光の欠片を
꼭 품고 살고 싶다.
ぎゅっと胸に納めて生きて行きたい。
2019.01 언니와 함께
2019.01 姉と。
2018. 11. 20 @mauritius 반가워
#인생은무지개#자세히보면무지개두개 #첫번째신혼여행#진짜처음 #리마인드아님#무지개다리건너서도함께할래요
#멍때리다손가락쪼글쪼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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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23 @dubai_desert_tour 여보달려
#인생은사막#내입에모래 #내귀에모래 #내코에모래 #구멍엔다모래#두바이사막모래는솜털개뻥그래도부드럽
#ATV탈때화상조심#그래도씐남 #그대와함께라서_꺄아아아_오글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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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19 @brunch_with_birds 마시th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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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새들이항상함께식사를 #똥도안쌈 #착함#조식은곱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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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20 @catamaran_tour 위풍달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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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비농+신유경 #모리셔스 Mauritius, 두바이 Dubai
우리의 신혼 여행 컨셉은 “Take a Rest” 였다.
私たちの新婚旅行のテーマは“Take a Rest”だった。
가장 바쁜 시기에 결혼을 준비하며, 비행기는 5시간 이내, 편하게 쉴수 있는 장소를 고르다 보니 이전에 다녀온 발리가 떠올랐다.그래서 선택,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간단했다. 사실, 제대로 된 여행은 겨울 휴가를 이용해 다녀올 생각이었다. 신혼 여행 이후 얼마 안되어 2세가 생길 줄은 생각하지도 못한 채 말이다.
一番忙しい時期に結婚準備をして、移動時間は5時間以内、ゆっくりと休める場所を探したあげく、行ったことがあるバリ島を思い出した。そして決定。今考えて見ると簡単過ぎだ。実は、ちゃんとした旅行は冬休みを得て行くつもりだった。新婚旅行の後間もなく、子供が出来るとは思ってもなかったわけだ。
인생의 스토리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결혼 이후의 “함께 하는 삶”인 것 같다.
人生のストーリは思ってもない方向に流れて行く。結婚以降の“共に歩んで行く人生”がそのようなストーリだ。
둘 다 사람과 함께 하는 일을 하다 보니, 신혼 여행에서 만큼은 서로에게만 집중하고 싶었으나 천성은 변하지 않는 듯, 남편은 가이드와운전 기사를 챙겨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二人とも、人に接する仕事に就いているだけに、旅行期間にはお互いにだけ集中して欲しかったが、相変わらず旦那はガイドさんと運転手さんに気を遣うばかりだった。
신혼 여행의 마지막 날, 이전 발리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우붓(Ubud) 지역을 방문해서 쇼핑하는 것을 마지막 코스로 정했었는데, 맙소사! 무엇을 사라고해도 절대 안 사던 그는, 한 거리를 계속 왔다 갔다 하더니, 결국에는마음에 남는 것이 있는지, 길거리에 앉아있던 할머니에게 적지 않은돈을 주고 부채 하나를 사는 것으로 쇼핑 리스트를 마무리했다.
旅行の最後の日、以前のバリ島旅行の一番の思い出だったウブッドに行って買い物するのが最後のコースだったが、まさか!何も買う気がなかった彼は、とある道を行ったり来たりするかと思ったら、気になった事があったみたいで、道端に座り込んでたお婆さんに結構の金額を払って扇子一つを買うことで買い物を終えた。
“왜 여기와서 그런걸 사?”하며 나무라던 나에게,할머니를 도와주고 싶었다는 그,
“ここまで来て何でそんなもん買うのかな?”とぶつぶつ言う私に、お婆さんを手助けして上げたかったと言う彼。
그 당시에는 답답했던 허니문을 이제와 떠올려보면,그의 넉넉한 품성과 천성 때문에 내가 이 남자를 선택했다는 생각이든다.
その当時は気に入らなかったその出来事を今思い出せば、彼の人の良さと優しさが私が彼を選んだ理由だなと分かる。
그리고 여전히 우리 부부는 때때로 손해를 보기도 하면서 오지랖 넓은 삶을 살고 있다.
そして相変わらず私たちは、たまには損したりする、お節介な毎日を送っている。
2018.09 UBUD, BALI 허니문의 마지막 날.
2018.09 UBUD, BALI 新婚旅行の最後の日。
둘이 떠나지 않은 여행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二人一緒じゃない旅が思い出せないぐらい
대부분의 여행을 함께 하고 있다.
ほとんどの旅行を一緒にしている。
서로가 가리키는 곳이 다를 때면,
お互いの視線が向く方向が違う時は
여기도 보고 저기도 살펴보며
あっちこっち見ながら
느릿느릿 다닌다.
のんびりと歩く。
혼자였으면 스쳐 지나갔을 것들이
一人だったらただすれ違ってしまったはずの出来事が
자잘한 추억이 되어
今は思い出になって
여기저기 맺혀 있다.
所々 細々に刻まれている。
Stranger than Paradise
"어딜가도 왜 다 똑같지?" 에디의 대사.
“どこに行ったって一緒だね?”エディーのセリフ。
허름한 뉴욕 빈민가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古びたニューヨークのスラム街に住む
윌리와 그의 친구 에디.
ウィリーと友たちのエディー。
헝가리에서 온 사촌 에바의 흑백 로드 무비.
ハンガリーから訪ねてきた従妹、エバーの白黒ロードムビー。
꿈을 찾아 떠난 플로리다. 황량한 해변가의 세 사람.
夢見て旅立ったフロリダ。荒涼した海辺の三人。
무수한 이방인. 이민자.
数え切れない異邦人。移民。
멜랑꼴리한 화면에 매료되었던 청춘의 영화.
メランコリーな映像に魅了されてた青春の映画。
천국은 어디일까?
パラダイスは何処だろう?
2003.05 JUNGFRAUJOCH - TOP OF EUR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