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ate Letters from Carrot-Garden
뭔가 보이고 싶지 않은
그래서 더 비밀스러운 단어, 일기...
뭐 이쯤이면 대략 우리 세대나 더 젊은 세대에게도 수긍이 가지 않을까 싶은데 요즘 드는 생각은 보여주는 일기의 홍수 속에 내가 살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유인즉 시대의 변화가 가져온 디지털 혁명으로 사람들의 생각 또한 매우 다양하게 바뀌어 일기의 새로운 포멧(?)이 출현했다고 여겨지는데 바로 우리들의 일상을 노출하는 인스타그램이나 기타 sns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일기의 사전적 정의를 굳이 따지지 않아도 그날 혹은 그즈음에 드는 자신의 생각이나 사건들을 적어놓기에 일기는 감추어 두는 것이 보편적인 일이었다.
따라서 남의 일기를 본다는 것은 왠지 죄를 짓는 것 같은 생각까지 들게 했지만 요즘은 자신의 일상을 공개적으로 알리며 “좋아요” 수가 많도록 유도하기까지 한다.
사실 나도 최근에 취미로 발레를 배우면서 발레일기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같은 취미를 갖고있는 다른 이들의 일상도 공유하고 나의 일상도 공개하며 요즘 시대에 변형된 새로운 일기쓰기에 도전중이다.
어릴적 그림일기로 시작된 일기의 변천사를 보면 보이고 싶은 내용만 썼던적(숙제니까)도 있었고
나만 볼 수 있는 일기를 한두번 쓰다가 그것도 오래가지 못하고 그만두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일기 형식인 sns로
쓰는 공개적인 일기는
많은 사람들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뭔가 더 정성을 들인다는 생각이 든다.
멋진 각도로 사진 찍고 좋은 말로 친철하게 설명하며 자신의 일기를 올린다.
그것을 공유하는 sns 친구들에게 응원과 때론 위로를 기대하기에 그런건 아닌지...
예전의 일기가 한방향의 글이었다고 한다면 요즈음의 일기는 쌍방향의 글을 넘어 여러 사람의 생각 또한 알 수 있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소통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요즘의 일기는 더이상 비밀스럽지 않은 감추지 않는 나의 일상 알림이라 할 수 있겠다.
이상은 일기에 대한 요즘의 나의 작은 생각이랍니다^^